서울프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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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F+ 놀이터 프로젝트 4탄, 시청자 소감입니다.
작성일 2008.05.26 / 작성자 서울프린지
 

 

플레이백씨어터? 관객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가 바로 연극을 한다니 그 즉흥성이 궁금해지면서도ㆍ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연극이 어디 있을까ㆍ 의아해졌습니다. 지난달에도 F+놀이터프로젝트를 구경 했었고 물론 만족했지만ㆍ 이번 달엔 어쩐지 확신이 안 섰던 게 사실입니다.


제법 5월답게 따뜻한ㆍ 솔직히 이르게 뜨거운 햇살을 가진 일요일.


의심 반 기대 반으로 찾은 이층집의 나무 바닥은 시원한 맛이 제법인ㆍ 그럴듯한 휴양지 같았습니다. 시간이 되자 배우들이 마주앉아 말을 걸더군요. 떨렸습니다. 공연을 보러 왔는데 말을 걸다니ㆍ 편안하던 마음이 부글부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에 가버릴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나 목요일오후한시는 관객에게 이야기를 내놓으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없으면 극을 진행할 수 없을텐데도 그녀들은 조근조근 웃으며 기다려 주더군요.


하나ㆍ 둘 입술이 움찔거립니다. 어젯밤 꿈부터 20년 전 꿈까지ㆍ 그리고 지금이 꿈같다는 누군가의 이야기까지. 움찔거리던 입술에 눈물이 매달리기도 미소가 피어나기도 합니다.


결국 난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내 꿈이 그녀들을 통해 보여지지 못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토록 편안하게 들은 것도 처음입니다. 집중하고ㆍ 감탄하고ㆍ 동의하면서 난 내 꿈이 아닌 다른 이의 꿈속에 함께였습니다. 소중한 마음의 치료는 결국 다른 이를 통해 흘러흘러 나에게까지 도달했나봅니다.


‘목요일 오후 한 시’는 연극으로 장난을 겁니다. 어릴 적 읽은 동화 속 요정들처럼 그녀들은 연극이 마술지팡이라도 되는 냥 우리를 향해 마구 휘둘러댑니다. 그러나 그 지팡이가 싫기는커녕 오히려 반갑고 떨리고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 그녀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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