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의 기존 워크숍, 그리고 앞으로 하게 될 워크숍들에서 참가자들과 어떤 마음,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바로 그런 고민들에 대한 실마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열어준 문화예술교육 더베프(구 어린이문화예술학교)는 1997년 창립된 사회적기업이자 전문예술단체로, 충무아트홀에 상주하고 있는 예술교육단체입니다.
2월 3일부터 7일까지, 하루 6-7시간씩 5일간, 총 30여 시간동안
교육연극 단체 및 예술강사부터, 극단에서 활동 중인 배우, 교사, 작가, 기획자, 교육연극에 관심 있는 일반인까지. 20여명의 다양한 참가자들은, 매일 서로 몸을 부대끼고 생각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꽉찬 5일을 보냈습니다.
워크숍 내용은
‘교육연극의 이론, 움직임 워크숍, 스피치 워크숍,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교육연극의 이론>은 교육연극의 정의와 역사, 메소드, 한국의 교육연극과 단체의 활동 등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세기 초 미국과 영국에서 시작된 교육연극은, 연극이라는 형식을 활용하여 진행과정, 내용을 통한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방법적인 측면으로는 만드는 과정 자체가 중시되는 DIE(Drama In Education), 관객참여를 유도하는 교육적 목적의 공연을 통한 TIE(Theatre In Education)이 대표적입니다.
처음 접하는 개념들이어서 아리송했지만, 참여자들은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적극적으로 방향을 찾아갔습니다.
<움직임 워크숍>은 자연, 물질 등의 움직임과 변화를 상상하고 그것을 따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신체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소리를 내고 팀별 움직임 작업으로 표현하는 것까지 다양한 움직임을 하는 동안, 몸 속 근육들은 놀라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신체의 표현력, 움직임의 그룹 작업이 주는 아름다움은 통증마저도 즐기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피치 워크숍>은 각자의 목소리, 말하는 태도, 표정 등을 체크하고 올바른 소리를 내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목소리, 부정확한 발음, 짧은 호흡 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얼굴 표정과 몸의 태도 역시 듣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습관으로 자리 잡아 고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하루에 몇 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꾸준히 연습해야겠습니다.
스토리텔링은 내레이터와 배우가 하나의 이야기를 읽어주고 연기하는 형식입니다. 배우와 내레이터는 그 역할이 서로 바뀌기도 하고, 등퇴장하지 않고 인물과 사물을 연기합니다. 처음에는 팀별로 대사를 읽으며 적절한 소리를 넣고 대사에 효과를 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워크숍 마지막 2일은 팀별로 직접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4개의 모둠은 각각 준비해온 동화, 전설, 신화 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이야기 다듬기, 중심 이미지와 소리 설정, 공간/장면 구분 및 역할 설정 등 모든 작업이 팀원들의 생각과 몸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교육연극에 대한 지식, 연기 경험, 나이까지 모두 천차만별이었지만
하나의 공연을 완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서로 몸으로 부대껴가며
리허설을 하고, 또 했습니다.
하나의 공연을 완성했다는 성취뿐 아니라 모두의 힘을 더해 만든 모든 과정 자체가 교육이었습니다. 움직임은 말이나 생각이 아닌 몸으로 해봐야 익숙해지듯이, 팀원들끼리 나누고 배우고 조율하며 협업하는 과정과 경험은 몸속 어딘가에 기억으로 콕 박혀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