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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통신

제목 도시 속의 오아시스 같은 그녀의 노래, 시와. 작성자 서울프린지 작성일 2008-07-31
조금 늦었다싶어 걸음을 서둘렀다. 골목들만 가득한 골목사이로 나긋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 계단 밖까지 삐죽거리며 나와 있는 신발 틈을 비집을 용기가 차마 없어 결국 잔디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창문사이로 언뜻 시와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보인다. 잔디의 초록을 똑 닮은 시와의 노래가 방안에만 갇혀있는 듯해 아쉬움은 있었지만ㆍ 넓지 않은 공간을 빼곡히 메우고 앉은 40여명의 사람들이 꼼짝도 않는 것이 신기했고ㆍ 초록마당에서 노래보다 수다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선스러움이 가삿말같아 즐거웠다. 기타를 튕기던 시와의 손가락에서까지 땀이 흐를 즈음ㆍ 사람들은 눈을 감고 허리를 움직이며 그렇게 저마다의 가사를 써내려갔다.

와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거 내 이야기잖아.’ 라는 거였다. 그의 노래 속에는 기차 안에서 혼자 떠올리곤 했던 추억들ㆍ 남몰래 느꼈던 부끄러움ㆍ 항상 갖고 싶었던 여유와 용기가 들어 있었다. 게다가 그의 꾸밈없는 목소리와 기타연주는 가사속의 이야기들을 한층 더 반짝거리게 해주었다. 자ㆍ 이쯤 되면 시와가 어떤 뮤지션인지 궁금하지 않으신지. 지난 27일 늦은 5시ㆍ 프린지 사무실 1층에서 진행된 F+놀이터 프로젝트_예술가와 기획자 친구 맺기 프로그램으로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오후에 프린지 사무실 1층에서 열림ㆍ 자세한 내용은 www.seoulfringe.net 참고_에서 시와의 노래를 듣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린지  노랫말에 공감도 많이 되고ㆍ 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름이 ‘시와’인가요? 시와 음악ㆍ 뭐 이런 식으로요.

시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ㆍ 저도 생각해 보니까 괜찮은 의미인 것 같구. 그런데 시와는 서교호텔 뒤 맥주바 이름이에요(웃음). 공연도하고ㆍ 전시도 하는 작은 바였어요. 여자 세 분이 주인이셨는데 툭하면 문 닫고 여행을 가곤 했죠. 그 바를 참 좋아했었는데ㆍ 문을 닫았어요. 오디션 보는 날 이름이 뭐냐고 물었는데ㆍ 문득 그 바 이름이 생각나는 거에요. 그래서 시와라고 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ㆍ 시와는 이집트에 있는 사막 이름이래요.


프린지  노래를 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지.

시와  저는 본업은 특수학교 교사랍니다. 지금은 노래하는 재미에 빠져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긴 하지만(웃음)ㆍ 처음에 노래를 하게 된 건 아이들과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하는 음악치료를 하면서였어요. 그렇게 만들어 보니까 노래를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게 아니더라구요. 그러고 살다가 2005년 어느 날엔가 카페 빵에 공연을 보러 갔어요. 한 남자분이 노래를 하셨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행복하고ㆍ 충만해 보일 수가 없었어요. 그때 생각했죠. ‘아ㆍ 나도 저렇게 노래하고 싶다.’라구요.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ㆍ 그 날 그 자리에서 바로 오디션을 봤어요. 무작정 했으니까 결과는 당연히 낙방이었는데(웃음)ㆍ 그것만으로도 너무 충분하고 행복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빵 사장님께서 연습 더 하고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연습 더 하구ㆍ 오디션 세 번 만에 붙었답니다.

프린지  시와 씨와 프린지와의 인연도 궁금하네요.

시와  시와 전에 1년 남짓 밴드 활동을 했었어요. 그때 공연 기회를 찾던 중에 프린지 페스티벌을 찾게 되었고ㆍ 2004년에 한번 공연을 했어요. 그리고 시와로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참여하고 있답니다. 많은 관람 부탁드려요.


프린지  시와씨 다른 인터뷰에서 화두가 있으면 음악작업이 더 잘된다는 이야기를 읽었는데ㆍ 지금의 화두는 무엇인가요?

시와  최근에 다큐멘터리음악을 의뢰받았어요. 기지촌 여성분들에 관련된 다큐멘터리인데ㆍ 그 분들의 이야기가 저의 현재 화두에요. 항상 머릿속에 가지고 다니고 있답니다. 직접적인 제 이야기가 아닌 만큼 더 열심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프린지  음악ㆍ 그리고 예술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있으시다면요?

시와  진부한 말이지만ㆍ 그렇지 않게 받아들여주세요. 위로ㆍ 치유ㆍ 친구……. 음ㆍ 친구가 맞는 것 같아요. 그냥 친구라는 것만으로 같이 있어주고ㆍ 이야기도 하고ㆍ 힘이 되어 주는 친구요. 또 나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내가 해보지 못한 생각들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프린지  지금까지 어떤 뮤지션이었고ㆍ 앞으로는 어떤 뮤지션이 되시고 싶으신지?

시와  인터뷰 내용이 참 좋네요(웃음). 저를 돌아보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자족하는ㆍ 내 마음을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그런 저였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제가 건내받은 따뜻함을 건네 줄 수 있는 좀 더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프린지  시와 씨는 꼭 그러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너무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프린지페스티벌을 보러 오시는 관객분들에게 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요?

시와  가볍게 놀러오시라고. 프린지 페스티벌은 열려 있는 페스티벌입니다. 지나가시다가 잠깐 들리셔도 돼요. 놀러 오세요(웃음).


까지의 F+놀이터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왔다는 이 날ㆍ 프린지 사무실 앞마당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함께 울려 퍼진 시와의 노래와 기타소리는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서울에서 가장 멋진 초저녁을 선사해주었다.

‘사실ㆍ 난 아직 잡은 걸 놓지 못해.’

‘가만히 내버려 두기.’

‘어쩜 비어있는 걸 들킬까봐.’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ㆍ 거기에 있었을 땐 볼 수 없었지.’

꾸밈없는 노래가사. 그는 노래를 통해 괜찮아ㆍ 걱정할 것 없어ㆍ 라고 살며시 이야기 해 준다. 이렇듯 한 사람의 솔직한 자기 고백은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용기를 갖게 해 주는 것이다. 앞으로도 더욱 더 넓어지고 포근해질 시와의 노래를 기대해 본다.

[공연정보]
시와의 노래<시와>
8.29 (금) 늦은 8시 / st.필 / 포크
자세한 정보는 http://www.withsiwa.com/
                    http://www.seoulfringefestiv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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