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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통신

제목 `F+ 놀이터프로젝트 17탄 거문고 팩토리의 `거문고 Metamorphosis하라` 후기 작성자 서울프린지 작성일 2010-07-27

깊고도 짙고도 강렬하고 애잔한...

`F+ 놀이터프로젝트 17탄 거문고 팩토리의 `거문고 Metamorphosis하라` 

 

 

글 ㅣ 삐삐롱스타킹

 

2010.7.25 (토) 5시  

 

에구 늦었네. 잠깐 딴 짓하다 시계를 보니 4시 50분.

얼마나 다행인가. 집에서 한 블록만 가면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사무국 공간이 있다는 것이.

동네 마실 나가듯 휘잉 집에서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슬리퍼 발에 꿰고ㆍ 자전거 타고 도착.

10분 안에 도착해서 입장권 사느라 줄 설 필요 없고 정장 입고 소개해주는 사람 필요 없이

알아서 거실 어딘가에 앉아도 되는 맘 편한 공연장이다.

공연 하는 사람들은 전문 공연장처럼 세팅이 안 되어 있고ㆍ 부족한 음향에 좁겠지만 실험적으로 작품을 꺼내놓고ㆍ

즉석에서 관객과 대화를 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격없는 공연이 된다.

그게 몇 번 보진 못했지만 ‘F+ 놀이터프로젝트의 장점’인 것 같다.

 

오늘은 `F+ 놀이터프로젝트 17탄 거문고 Metamorphosis하라`

제목만 봐서는 거문고의 탈바꿈인데ㆍ 궁금하다.

거실에는 여러가지 형태의 거문고가 책장에 기대어 있었다.

일단 눈이 휘둥그레!

 

 

거문고는 6줄(명주)을 매고 술대로 치는 악기.

중ㆍ 고등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흐릿한 기억이지만 분명 거문고는 6줄인데.

3줄도 있고ㆍ 9줄도 있고ㆍ 작은 스피커와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저어건 가야금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설마 저것도 거문고인가. 혼란이 온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곡 지리라리루.

거문고를 개량해서 옆에 차고 공연한 적도 있단다. 정말 보고 싶다.

한국은 악기나 전통을 개량하면 무슨 큰일 날 것처럼 여긴다. 생명을 해치는 것만 빼고 예술에서는 모든 시도가 자유로워야 한다.

그걸 전통이란 이름으로 막아버리는 건 참 숨 막히는 일이다.

국악의 질서에 도전하고 있는 것 같아 일단 통쾌하고 그런 만큼

첫 곡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문고 팩토리`의 패기 같은 것이 느껴졌다. 금세 리듬에 몸이 흔들거려진다.

전통음악은 록같이 풀썩풀썩 뛰게 하지는 않지만 조금 흐르는 듯 몸이 건들거림으로 움직이게 한다. 이런 것도 좋다.

 

 

 

앞으로 한두 달 사이에 음반이 나온다는 `거문고 팩토리`는 자신들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욕도 많이 먹었지만 다양한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고 싶단다.

아마도 거문고에 대한 끈질긴 애증이 있었던 듯. ‘거문고&탱고’ㆍ ‘환유’에서는 첼로처럼 세워서 활로 키는 3줄 거문고의 연주를 들려줬다.

소중한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의 자유를 표현한`자유로운 새에게`(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단다)는 전자 거문고가 등장한다.

저음의 강한 무게감이 아직도 웅웅거림.

 

▲ 세워서 활로 켜는 3줄 거문고

▲ 전자 거문고로 탈바꿈하다

 

 

설명해주시는 분과 악기 연주자들이 거문고를 변형한 과정과 사연에 대한 얘기도 흥미진진.

술대로 치는 것에서 활로 연주한다든가ㆍ 술대로 악기 몸체를 두드린다던가.

이런 시도들이 창작곡의 생명을 더해준 것이라. 다양한 느낌이 오고 간다.

강렬한 리듬이 있는 곡 ‘거문고&탱고ㆍ 지리라리루’ㆍ 더할 수 없이 감상적이고 서정적인(심지어 연주자가 노래도 부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ㆍ

밤바다에 빛나는 별을 묘사한 ‘별금자’ 같은.

 

▲거문고 연주자ㆍ 노래의 영역까지 아우르기

 

태어나서 이렇게 거문고를 한꺼번에 많이 본 건 처음이었다.

볼 거리만 있다면 초반에 벌써 호기심이 동났겠지만 창작곡들이 어렵지 않게ㆍ 거문고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8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앞둔 헌정공연이었다는 `거문고 팩토리`. 그럼 8월에 축제의 장소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그럼~ 자~알 보았습니다. 고마워요~

 

 

PS & 사진 몇 컷!

 

아ㆍ 참. 사회보신 분의 너스레가 공연에 한몫 하셨어요. 통통 튀겨주셨습니다.

기념 컷 전해드립니다.

  ▲ 네ㆍ 가야금은 가야금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가야금 소리가 있으니 적절하게 풍성하고 다름을 줍니다. 잘 들었어요.

 

▲ 무엇보다 더운 날씨에 굴하지 않고 신나게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관객들에게 헌정(?)하는 한 컷과 나무재질의 프린지 사무국과 은근 어울리는 거문고의 향취 한 컷.

거문고를 뜯는 손이 너무 아름다워서 손에게 보내는 한 컷.

 

다른 약속이 있어서 뛰어가는 통에 푸짐한 가든파티(?!)를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즐거웠습니까? 그 후기는 다른 분들이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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