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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프린지가 만난 공간] (1) 요기가 갤러리 작성자 seoulfringe 작성일 2014-01-29

[프린지가 만난 공간] (1) 요기가 갤러리,

                                 개인 작업실과 갤러리·공연장 그 사이의 공간

2014년 1월 26일, 참석: 이한주, 미소, 물비, 기록 : 물비

 

 

 

 

 

 

 

요기가갤러리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누가 언제 만든 공간인가요?

 

  제가 2004년에 만들었습니다. 정확히 2004년 4월 16일. 맨 처음에는 여기가 아니라 걷고 싶은 거리, 끝자락 쪽에 6평짜리 작은 1층 가게부터 시작했어요. 2006년 7월에 여기로 옮겼어요. 비싸서. 1년도 안 돼서 80에서 100으로 올려 달라 해서. 많이 파는 장사를 하려는 것이 아닌데. 그 정도가 되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잘 옮겼어요.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해요. 거긴 작고 노출이 많이 되는 곳. 그리고 지금 이곳은 공연도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니까요.

 

 

 

처음에 어떤 공간을 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그 질문은 정말 많이 받았어요. 맨 처음에 전 디자이너였었는데 디자이너로 계속 활동하고 작업하다가 디자인 일이라는 게 남의 돈을 받아서 남의 것을 만들어 주는 거잖아요. 물론 내 것일 수도 있는데 기본자체가 다른 데서 주어진 일이니까 내가 기획을 해서 만들기보다도 의뢰가 들어오면 내 재능을 그쪽에다 제공하고 돈을 받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회의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회사도 안 좋아지고 그래서 ‘에이, 내 작업 공방을 만들자.’란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알아보다가 선배 형이 ‘너 60만 원 월세 어떻게 낼래? 너 그거 장난 아니야. 매달 내려면. 그냥 그러지 말고, 한 절반이라도 공간을 좀 나눠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같이 쉐어하는 게 어떻겠냐?’하는 말을 듣고 ‘오 그래요?’ 싶었죠. 그래서 디자인 소품이나 자기가 공예로 만든 것들 갖다 놓는데 대부분 그런 제품을 진열하고 하는 곳들은 그레이드를 나누거든요. 이게 가격이 어느 정도 하겠구나 생각하고, 좋은 퀄리티인데 싼 것들만 뽑아내요. 그런 것만 선택하고 나머진 거부당하는 식. 근데 그렇게 하면 기존에 하는 곳들이랑 다를 바가 없잖아요.

  그래서 여러 사람하고 같이 공간을 운영하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십시일반으로. 60만 원이면 2만 원씩 30명이면 되잖아요. 처음에 박스를 60개 놓았을 때 전부 찬 적도 있었어요. 판매보다 앞서 만들어서 보여주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 생각해요. 그 선배 형이 처음에는 ‘야 니가 골라서 팔릴 것들 해야지.’ 하다가 나중에 ‘그래, 니꺼니까 니 마음대로 해.’ 했어요. 그래서 제 마음대로 하는 중이에요. 요기가 통해서 돈을 번다 생각했으면 지금까지 못 왔죠. 그런데 공과금, 월세 이것저것 쓰는 것 여기서 딱 들어가는 비용만 맞춰지면 운영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그렇게 운영하다가 욕심을 낸 사람들은 일단 나가고. 그렇게 로테이트가 되었죠. 그렇게 해서 재미있게 1년 잘 꾸렸어요.

  기본은 그거에요 목돈이 들어도 여러 사람이 뭉치면 싸진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고 보여주고 팔고 싶은 대로 그냥 할 수 있는, 주장할 수 있는 그런 가게.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일단 작년 2월에는 요기가를 공동운영을 하는 사람들 그룹을 만들었어요. 이게 자 처음 요기가 마음으로 돌아가자 하는 취지였어요. 그런데 맨 처음 가게 할 때, 판매하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러면서 조금씩 사람들도 떠나고, 분위기 자체도 그냥 2만 원만내면 그냥 수수료 안 받는 그냥 가게처럼 인식되었어요. 물론 가게긴 하지만 박스 하나이더라도 자기 가게라고 생각해야 하는 데, 그냥 위탁 판매하는 곳으로 인식되었어요. 개념이 분명 다른데 그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작년까지도 싼 갤러리 혹은 그냥 술도 마실 수 있는 공간, 이런 식의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인식이 그렇게 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공동운영진을 만들었죠. 그런데 이렇게 운영을 하면 생기는 문제가 같은 공간을 여러 사람이 쉐어를 하니까, 운영진들이 모두 시간대를 주말 이럴 때 쓰고 싶어 해요. 이게 시간이 지나면 누구는 많이 쓰고 누구는 적게 쓰고, 누가 연습하고 있고 그러면 내가 손해 보는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공간이 한 공간이니까. 그래서 지금은 평일이나 주말이나 상관없이 한 달에 한 번 이벤트를 지속하겠다는 사람들만 남았어요. 한 달에 한 번 6개월 이상, 1년 이상을 할 생각이 있으면 먼저 등록을 하고, 대관료의 절반을 할인해주겠다. 자기가 공동으로 뭘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공동운영진이니까 그에 해당하는 돈을 내고 쓰는 개념이 아니라, 자기가 계속할 거면 대관료를 50 할인받는 자기가 얻어가는 개념이에요. 전엔 자기가 봉사하는 기분이라 같은 돈이라도 다르거든요. 그래서 그런 방법으로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어요. 6팀 정도.

  운영은 잘 되고 있어요. 스케줄표가 공개되어 있으니까 비어있으면 쓸 수가 있는 거예요. 근데 갑자기 하고 싶다고 하게 되는 건 아니고, ‘내가 일 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금요일 어떤 기획을 하겠다.’ 스케줄링을 하는 거예요. 만약 너와 내가 비슷하다, 그럼 같이 이틀을 하는, 따로 할 수도 같이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올해부터는 끌고 나가려 합니다.

 

 

 

작년 운영 방식은 협동조합 느낌인데. 올해는 운영 방식이 달라진 거군요.

 

  그렇죠. 지금 운영 방식이 더 좋아요. 우리는 계속 교육을 받았잖아요. 운영진이라는 건 누가 조직을 만들고 대표를 하고 이런 식으로 시스템 구조가 머릿속에 있어요, 그런데 누구는 운영진이긴 한데 나는 10만 원 내고 가끔 시간 날 때 연습도 하고 그렇게 하려 했는데, 갑자기 ‘모두 모이세요.‘ 해서 회의하고 그러면 부담이 되거든요. 그 이유로 부서진 조직이 많아요. 핵심은 그거에요. ‘내가 이걸 얻어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공간에 대한 애착은 그다음이에요. 공간이 있고 거기서 얻어가니까 자기가 계속 얻어가려고 사용하려면 거기가 더 좋아지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운영하는 사람이 여기에 20명 정도만 되면 20일 정도 운영이 되니 공간이 정말 좋게 활용이 될 수 있는 거죠.

 

 

 

지금 참여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 있나요?

 

  다 달라요. 공연 같은 경우는 외국 친구들이 주로 많이 있어요. 또 여기 공연 팀도 하나 있고, 전시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음악하고 이미지 작업하는. 개인이든 단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성격만 명확하면. ‘그냥 하루 빌려서 놀려고요.’ 이런 건 좀 그렇고. 취지가 있고 계속 해야 하는 목적성이 있는 경우면 돼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것도 좋은데 그러면 정확한 취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예전 처음 요기가의 박스 가게 같은 경우도 그랬죠. 또 그러면 설명을 해야 해요. 근데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을 통해 전달되면 의미가 다 전해져요. ‘이렇게 저렇게 운영을 하는 곳인데,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하는, 다른 곳에서 허용 안 되는 것을 여기서 하면 어떻겠냐? ‘그런 식으로 되는 거죠.

 

 

 

다른 공간들에 비해서 외국인이 많잖아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공연을 보러 가는 거 하고, 공연을 만드는 것의 차이 같아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좀 적극적이지 못한 거죠. 우리나라 친구들이. 만들겠다가 아니라 만든 걸 참여하겠다가 익숙하니까. 자기가 성향을 알아서 막 찾아보고, 이곳에 이런 것들을 하는구나 하고 리서치를 하고 가는 게 외국 친구들이 더 많아요.

 

 

 

알음알음 오게 된 경우도 많을 것 같아요.

 

  맞아요. 친구 따라서 오는 거죠. 룰이 다른 데는 많잖아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여기서는 이런 거 조금 주의해라. 그러면 자기들 필요한 대로 쓰니까. 그런 차이 같아요. 분위기가 달라요.

 

 

 

 

 

 

요기가 갤러리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행사가 있나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그러니까 오늘 불가사리라는 즉흥 음악공연이 있어요. 유튜브에 불가사리 올려놓은 게 있어요. 대체로 분위기는 비슷해요. 그런데 어느 날은 세게 하는 날이 있고, 어느 날은 조용하게 리듬과 멜로디 음악, 또 어떨 때는 노이즈 귀가 찢어질 정도인 날도 있고, 그렇게 다양하거든요. 새해라 그런지 오늘 같은 경우는 조용했어요. 새로운 시도하는 친구도 있었고.

 

 

 

불가사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불가사리는 표현하는 날이에요. 장르 상관없이 자기 표현하고 싶은 것을 하면 돼요. 주로 실험 음악이나 즉흥 음악, 즉흥 무용 이런 것들이 주가 돼요. 요즘은 동네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오고 있어요. 앞으로 더 오픈해서 그림 같은 것들 가지고 오면 그림도 그날 하루 쭉 걸어놓고, 설명하고 싶으면 설명도 했으면 해요. 자기가 표현하고 안 보여준 걸 하는 그런 것으로 활용하는 게 불가사리이죠. 불가사리는 올해 11년째고 요기가는 올해 4월 16일이면 10년째 에요. 불가사리가 2003년 요기가가 2004년. 근데 그때 불가사리는 2006년에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는 여기저기 떠돌면서 했어요.

 

 

 

이 공간을 이용하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어떤 것에 적합한 공간인지 공간의 특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몇 년 전에 나비다가 퍼포먼스 하면서 이 바닥 전체에 소금을 깔았어요. 소금에 알갱이가 날카롭잖아요. 사람들 소금에 찍혀서 다치고 그랬어요. 게다가 다 치우고 갔는데도 소금 짠 냄새가, 여름이라 녹아서 스며들고. 근데 아무튼 그런 것도 하고 여기서 불도 지르고 했어요. 서로 합의가 되면 웬만한 것들은 다 가능해요. 제한도 많이 없어요. 여기가 좀 희한한 것들을 하는 공간이니까. 자기 작업실하고 갤러리하고 공연장이 있으면 그 중간이라고 보면 돼요. 자기 작업실처럼 하루 빌릴 수도 있고, 공연 바로 전에 테스트할 수도 있어요. 집에서 소리를 크게 틀 수 없잖아요. 소리 크게 하고 싶은데 집에서는 못하겠어, 그럼 쓰는 거죠. 또 그림을 막 그려야 하는데, 밖에서 못하겠어. 그럼 하루 빌려서 바닥에 막 칠하면서 한다든지. 또 그것도 이벤트로 만들겠다, 페인팅 쇼!! 그렇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자기가 작업하는 걸 오픈할 수도 있어요. 작업실이라는 자기 공간과 갤러리와 공연장 공간의 중간에 할 수 있는 게 되게 많은데, 그런 것들을 웬만한 건 수용이 가능하니까 그런 분들이 오면 좋겠어요.

 

 

 

10년 넘게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이게 되게 어려운데요, 되게 재밌고 그냥 다 녹아있어요. 특별히 아 특별히 그거! 라기보다

전반적으로 이게 이렇게 돼서 이렇게 됐구나! 저게 저렇고. 아 그때는 이랬지. 그때는 이상한 게 있었어. 이렇게 돼서 개별로 생각이 안 나요. 덩어리로 생각이 나지. 운영해오면서 쭉 평을 한다면 너무 많아요. 실망한 것도 있고. 그리고 또 정말 좋았던, 기분이 좋았던 것들도 있고. 근데 그걸 다 한 번에 이야기하자면, 그냥 즐거운 거에는 장사가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 즐겁게 하면 기분 나쁠 것도 없어요. 여기서 자꾸 즐겁게 있고 더 좋은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뭉쳐나는 거죠.

 

 

 

요기가 갤러리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요기가 같은 경우는 공간을 약간 떨어진 곳, 많이 떨어진 시골 창고 같은 곳이 아니라 약간 떨어진 곳에서 작업실과 갤러리와 공연장 그 중간의 역할을 계속 가져가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운영이 어렵다고 장사를 해버리면 장사 터가 되는 거고, 그러면 이렇게 돈을 해서 운영하는 데 쓰는 거야 해봤자 합리화라 생각해요. 그렇게 안 되려면 여러 사람이 많이 써주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목표는 한 달이 모자랄 정도로 사람이 모이는 거예요. 30명이 꽉 차서, 와 30명이 꽉 찼네? 그래서 성격을 바꿔서 여긴 공연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 저긴 전시, 저긴 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른 공간을 운영하고, 그 공간이 계속 늘어나면 좋죠.

  또 여기저기를 네트워크로 엮을 생각도 있어요. 그래서 1월 초에 마산에 있는 갤러리랑 네트워크 전을 한번 했어요. 그림도 여기저기 작가들 다 모아서 한곳에서 원본을 전시하고, 복제본을 전시하는 걸로 계획을 세웠어요. 또 요즘에 뉴질랜드나 뉴욕, 이곳저곳에 요기가에 왔다가 집에 간 애들이 많아요. 그 친구들이랑 네트워크 전시를 하면 전 세계 네트워크 전이 되는 거예요.

마지막 주에 지금 한 주를 다 비워놨거든요. 마지막 주의 토요일부터 길면 10 짧으면 5일 정도 되는 마지막 주는 불가사리 주인 거죠. 1월에는 한 번 해보려다 못한 것이 많은데, 실험 가게라는 타이틀로 하고 요기가 전시를 부활을 시켜서 자기가 희한한 가게를 운영하고도 싶어요. 일주일 정도 전시의 형태로. 자기가 해보고 싶은 장사 아이템 이런 것들이 있으면 이런 것도 해보고. 사람들이 모르는 것들을 알려주고 안 했던 것들을 찾아보게 하고. 2월에는 좀 찾아봐야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얘기가 있다면 해주세요.

 

  2014년부터는 남이 (요기가를) 부럽게 만들며 살기가 목표에요.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니까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하는 거지, 돈 때문에 인간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하는 거죠. 남들이 요기가가 부러워하게 만들어서 요기가가 같은 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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