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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통신

제목 [프린지가 만난 후원회원 특집] (1) 김경 작성자 seoulfringe 작성일 2014-04-10

'프린지가 있다'라는 자체가 그냥 좋아요

프린지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그 자리에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입니다.

 


[
프린지가 만난 후원회원 특집] (1) 김경

 

 

 


 

2014 4 7 , 참석 : 김경, 사쁘나, 물비, 기록 : 사쁘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김경, 노동자협동조합 적정기업 ep coop의 조합원, 협동조합 끼니의 사무국장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서울프린지네트워크(이하 '프린지')후원회원이기도 합니다.

 

 

적정기업 ep coop과 수운잡방과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처음에 저희를 만난 분들은 적정기업 ep coop과 수운잡방과의 관계를 많이들 헷갈려 하십니다. 노동자 협동조합 적정기업 ep coop(이하 'ep coop')이 활동하는 공간 이름이 바로 수운잡방입니다. 수운잡방을 만들면서 이 공간에 인격을 부여하고 싶었어요. 공간이라는 건 사회적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든 찾아 올 수 있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격을 부여하고 싶었는데 잘 된 것 같습니다. 수운잡방은 뭐하는 곳인지, ep coop은 뭐하는 데인지 궁금해 하고 찾아옵니다. 협동조합 끼니도 만들었고, 그 활동들도 이 곳 수운잡방에서 다 이루어집니다. 수운잡방은 ep coop이 거주하는 공간이지만, 서교동의 사회적인 공간이 된 거에요.

 

 


 


ep coop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ep coop을 소개해주세요.

 

ep coop에는 커피를 좋아하고 먹을거리 전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업으로 해서 사회적인 관계를 만들고 자신의 미래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현재 동료들은 5, 모두 남자로 구성되어 있네요. 우선 ep coop이 가지고 있는 식품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누구나 좋은 먹을거리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옷이나 집도 마찬가지겠지만 먹는 것 또한 공공재 성격이 강합니다. 먹는 다는 것에 어떻게 접근하는 지에 대한 것, 생산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게 ep coop이 가지고 있는 미션입니다. 현재 ep coop에 있는 동료들은 2010년도에 공정무역회사를 다닐 때 같이 있던 동료들이에요. 제가 공정무역 회사에 들어간 것은 공정무역과 사회적 기업에 관심 덕분이었습니다. ep coop이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 잡고 있는 것은 커피와 초콜릿이에요. 우리식의 표현을 하자면 '맛있는 공정무역'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물론 커피와 초콜릿 외에도 식품이라는 고리로 연결되는 것들을 다양하게 다룹니다. 수운잡방 옥상에 장도 담급니다. 된장, 고추장 등 언뜻 커피와 초콜릿과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음식이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요.

 

 

앞서 ep coop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는데, ep coop 앞에 붙은 적정기업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을, 일을 통해서 경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여기서 경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적정성'입니다. '적정성'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합니다. 암세포 같은 무한 성장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무한대 성장하지 말고 언제든지 우리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적정 규모라는 게 있어요. 비즈니스에서 한 번 선순환을 일으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한 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무섭게 굴러가요. 브레이크를 잘 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조직을 잘 만들어놓고 분산시킬 수도 있고, 브레이크 걸고 멈출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적정성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늘 하고 있습니다. 프린지도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이다 보니, 그 적정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하네요.

 

 

수운잡방에서 진행했던 맛콘서트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협동조합 끼니는 한국 사회 최고의 음식전문가들이 모여 있어요. 협동조합 끼니에서는 한국 사회의 음식문화라는 것에 대해 의제를 만들어나갑니다. 자본이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우리가 설정하고 싶었어요. 사회이론, 경제학이론, 문화이론 등 한국적인 것이 부족해요. 특히 음식 같은 경우에는 그 나라의 위치와 자연조건과 생산조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그래서 그 점을 더 주목하고 싶었어요. 한국은 식량 자급률 약 50에 곡물 자급률이 24 정도입니다. 현재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농사를 지을 기간이 짧아서 농사짓기 어려운 구조에요. 또한 땅의 지력도 낮아요. 농작물이 70정도가 여름에 자라는데, 덥고 습하고 병충해가능성이 높아서 농약을 안 뿌릴 수가 없어요. 유기농업을 하시고 계시는 분들의 환경과 인간에 대한, 그리고 농업에 대한 고민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기농으로 생산 방식을 모두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유기농으로 재배하게 되면 천연비료가 사용됩니다. 농약과 천연비료의 독성을 따지면 그 독성은 천연비료가 더 높게 나타나요. 과학적인 데이터로 입증되는 부분이죠. 유기농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생산 조건에서 (의제는 저독성 저사용 농약방식-으로 변경)으로 가야하는 것이죠. 합리적으로 생산성에 맞게 이 나라 풍토에 맞게 필요한 것입니다. 소비자들도 이를 접하면서 변화가 되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이런 의제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식문화에 대한 토론, 식재료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맛콘서트이고, 핵심포인트로는 테이스팅을 통해 맛을 경험하는 대중적인 강좌형태로 진행했어요.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올바른 토론을 찾고 싶다는 게 먼저입니다.

 

 

 

 


언제부터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2009년에 처음 커피와 초콜릿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늦게 배웠어요.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관심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까 하다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내 가족 건사하면서도 좋아하고 관심도 많은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 관심을, 일의 영역으로 끌어 왔고요. 커피와 초콜릿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집중력 있게 임했던 것 같아요. 마트에 가면 가공된 식품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고구마스프라고 할게요. 그 고구마 스프의 성분표를 봤어요. 그 성분표를 보고, 사진을 찍어뒀어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게 되었죠.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프린지가 기획한 '공정무역 청년학교' 강연도 해주실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공정무역을 의미로만 받아들이는 것, 공정무역을 너무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 누구도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첫 번째는 공정무역 하는 단체들이 전문성이 있어야하고, 두 번 째는 공정무역을 하는 단체가 자기 주관이 뚜렷해야 하는 데 호혜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좋은 마음으로 공정무역 커피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관념 속에서만 부끄러움이 없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치열한 노동 속에서 만들어 지는 것, 이런 것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수운잡방에서 진행할 예정이에요.

 

 

 

 

 

프린지를 어떻게 처음 알게 되셨나요?

 

홍대에서 진행했던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늘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사실 보러가지는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연극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일 수 있겠네요.

 

 

문화예술단체에 후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선 문화 지향적인 성격을 얘기하고 싶어요. 세상은 일방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관계성을 경험하면서 일방적이지 않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어요. 문화적인 연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콜트콜텍과 프린지를 후원하게 되었어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저희가 만들 수 있는 초콜릿으로 노동기부를 했었습니다. 연대하는 것, 협력하는 것을 기업의 내부 문화로 남길 수 있었고 구성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우리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지점이에요.

 

 

 '프린지'에 후원하시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ep coop은 문화 지향적인 성격이 강해요. 서울 그리고 홍대 주변에 살면서 커피와 초콜릿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거의 문화 지향적이에요. 카페에 근무하는 바리스타의 근무 기간이 대개 짧아요. 각각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를 지겨움이라고 봤어요. 커피가 좋아서 하는 건 대개 몇 년 정도이고, 그 이상으로 가게 되면 업무에 대한 지겨움 또는 공간에 대한 지겨움이 생겨날 수 있어요. 그래서 특히 공간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인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이 공간에 대한 즐거움이 있어야하고, 사람 간의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 여기에 흐르는 공기를 문화로 본거죠. 까페 공간 구성이 자본으로 풀리는 게 아니라, 문화로, 문화가 킬러콘텐츠로, 문화예술이 담겨야 하는 공간으로 여기는 거죠. 프린지는 인문학적인 내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문화감수성으로 선택하게 된 곳이에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후원회원으로서 바라보는 프린지, 프린지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낭만적으로 생각합니다. 에딘버러에만 있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다는 것을 낭만적으로 생각해요. '프린지가 있다'라는 자체가 그냥 좋아요. 프린지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그 자리에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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