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예술가지원팀 인디스트 안정입니다.
뜨거운 8월을 열정으로 이겨내보고 싶다는 마음에 야외팀에 지원했지만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마음에 실내에서도 활동하곤 했어요.
기대 이상으로 다양하고 특별한 팀들이 많아 프린지 기간 내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제 인디스트 이름인 ‘안정’은 제 본명을 줄여 표현한 것도 있지만, 안정적인 것, 안정이라는 말 그 자체를 좋아해서 지은 것이기도 해요.
하지만 어쩌면 이런 저의 이름은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예술을 추구하려는 프린지의 길과는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 것 같기도 합니다.
예술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자 역할을 꿈꾸고 나서부터 분명 온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 예술도 어느 순간부터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예술 그 자체보다도 사람들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할 방법에 대한 걱정부터 들자 제 마음 속에선 의문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좋아할, 모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예술만이 정답일까?
그 누구에게도 거부당하지 않고, 모나거나 추하지 않은 예술만이 진짜 예술일까?
하지만 프린지의 예술을 통해 자유로운 표현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힘을 얻어가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각자의 감상을 통해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제 의문에 대한 약간의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프린지 안에서 자유로웠던 예술가의 움직임, 어떤 문장, 한 방울의 땀을 생각하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년을 그 기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왠지 모를 용기가 생깁니다.
그 용기를 가지고, 여태 느꼈던 불안정함을 자유로움으로 승화시키며 계속 꿈을 이어나가보도록 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멋진 축제 준비해주신 프린지 사무국 스탭분들, 무대감독님들과 사이트매니저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함께 땀 흘려가며 축제를 완성시킨 인디스트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멋진 곳에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까지, 만나서 행복했어요!
그럼, 2024년의 프린지에서 또 만나요!
Festival News 1
축제 사진 보고가세요!
축제 2주차 사진들이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여기를 누르면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Festival News 2
이번주 기획프로그램 소개
26일, 올해의 마지막 프린지 살롱이 열립니다
안녕하십니까?
2016년 관객으로 프린지 입성! 2017년 인디스트와 예술가로 동시에 참여했다가 좌절하고 눈물 펑펑!
이후 무대감독, 기획팀 스태프, 후원회원, 다시 인디스트 등을 거쳐 올해 프린지살롱 마담으로 컴백한 엠케이입니다.
죽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돌아와서 기쁩니다.
올해 프린지살롱은 소소한 스콰팅(squatting)을 컨셉으로 했습니다.
빈 건물 대신 누구에게나 열린 공원에 허가 없이 자리를 잡고 모임을 이어가다가 누가 쫓아내면 그 모습을 멋지게 중계하려 했습니다.
공공공간을 사용하는 것이 늘 너무 어려웠고, 어느새 공공기관의 사유재산이 된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놀랍게도 살롱은 아직 한 번도 쫓겨나지 않고 있어요.
점점 불어나는 참여 인원에 화·목·토요일이면 프린지살롱에서 서로를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고 있나 하는 뿌듯함도 듭니다.
어떤 가치를 주창하는 게 지쳐서 예술을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다녔고, 삶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해 보겠다며 죽고 싶다는 얘길 멍청하게 털어놓고, 우린 다 시대에게 쫓겨나고 있고 쫓겨날 거라고 했는데 우습죠.
죽지도 않고 쫓겨나지도 않고 돌아오니, 어쩌면 내가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곳이 이 도시에 있던 걸까 생각하게 됩니다.
고작 한 여름 3주 간의 축제일지라도, 프린지의 영토에서 조금은 더 애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오는 토요일은 마지막 프린지살롱이 열립니다.
비평회나 마이크로포럼 같은 콘텐츠 대신, 마주하는 서로가 그날의 프로그램입니다.
그곳에서 우린 조금 덜 외로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모두를 초대합니다.
여기를 눌러 프린지에 후원해주세요
뉴스레터 수신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 안내 (필수)
1. 개인정보 수집 항목 : 이메일 주소
2. 수집 및 이용 목적 : 뉴스레터 발송
3. 보유 및 이용기간 : 수신거부 시까지
※ 동의 경우에만 뉴스레터 수신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