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모금아카데미 모금과 입문과정」을 다녀와서
일시 : 2012.4.26~27
장소 : 도움과 나눔 1층 강의실
드디어 나도 모금가에 입문하는 건가?
지난 1월, 예술에 예도 모르는 내가 운 좋게 프린지에 합류했다.
첫 두 달동안 프린지의 지난 십 수 년의 역사를 뒤적이며 내게는 유물과도 같은 정보들과 씨름을 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박박 긁어모으고 쪼개고 붙이고 정리하고 정리하고 정리하고 또 쪼개고.....
그렇게 본데없는 초보 모금가인 나의 어설픈 활동이 시작되었다.
프린지에 합류한지 100일이 지나도록 나의 어설픔을 거둬낼 수 없어 노심초사하던 중,
(주)도움과나눔에서 하는 「모금가 입문과정」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드디어 나도 수료증이 있는 본데있는 모금가가 되었다고나 할까?! ^^
그동안 나의 어설픔을 중화시키기 위해 오만가지 정보들을 머릿속에 마구 쑤셔 넣어 정리가 안 됐는데,
워크샵을 참여하면서 시원하게 정리가 됐다. 모금에 대해 개념이 세워지고, 프린지에서 시도해볼만한
아이디어들이 꽃망울을 맺는 시간이었다.
프린지를 후원하는 회원 대부분이 지인이어서 놓쳤던 기부자 보상체계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프린지를 잘 아는 분들이어서 소홀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앞으로 더 체계적이고 독특한 프린지 문화가 담긴 보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0 첫 번째 거리모금활동 모습
그리고 프린지의 큰 자랑이자 재산인 예술가들과 인디스트를 어떻게 대우를 해야 할지,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갈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이 진정한 프린지의 주인임을 모두가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축제 외에도 일년내내 프린지를 내 집처럼 들락날락할 수 있는 장치들을 고안해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후원회원을 감동시키려 하기보다 가치창조를 통해 소통해야한다, 는 말이었다.
앞으로 프린지 모금담당자로서 억지 감동을 만들지 않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프린지만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을 맹세했다.
이제야 출발선에 선 기분이다.
그동안은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는 들었는데 어디서 출발해야할지 몰라 불안해하며 헤매었는데,
드디어 출발할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소심해서 성큼성큼 큰 보폭으로 내달리진 못하겠지만,
눈앞에 열린 길을 향해 열심히 걸어갈 것이다. 그 길에서 만나게 될 사람과 이야기가 몹시 기대된다.
p.s. 저의 거북이 걸음을 기다려주는 프린지 식구들,
저의 어설픈 관리를 받고 계신 프린지 후원 회원분들께 감사하단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모금가 입문과정」워크샵에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주)도움과나눔에도 감사드립니다.
모금담당 ch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