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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통신
[안내] 홍대앞 상인들과 함께하는 예술프로젝트 거리예찬 사자
작성일 2012.06.19 / 작성자 seoulfringe



거리예찬 사자 작업을 주위사람들에게 했을 때, 혹자는 문화재단이 좋아할만한 소재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고생 좀 하겠구나 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4월에 시작한 거리예찬 프젝트는 예상대로 예고된 고생길입니다. 문화재단이 좋아할만한 주제선정이었고, 덕분에 기금도 받게 되었지만 그들이 원하는 '예술교육' 에 근접하기에는 턱도 없어 보입니다. 또 이 작업을 통해 처음으로 예술교육에 참여하는 저라는 한 개인에게는 만만치 않은 성장통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 상인들과 뭐라도 같이 해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홍대를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지역과의 연계성이 낮고 특히나 매년 만나야하는 상인들과 새로운 관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사무국 내부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 필요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그들과 더 가깝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넬 수 있나 고민하는 작업이 1달에 거쳐 진행되었습니다. 상인들의 나이 대를 고려해서, 전통연희의 접근성이 좋겠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서울괴담팀의 유영봉연출, 오선아 배우 그리고  솔문 김진수, 연출 김서진이 한 팀을 이루게 됩니다. 초반부터 방법론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고, 치열한 회의의 과정이 오고 갔습니다. 지금은 동교동 방면에 위치한 걷고싶은거리에  와우신당이라는 이동식 수레를 설치, 상인들의 이야기를 '점' 으로 끌어내 새로운 작업을 끌어내보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월요일 4시부터 와우신당은 문을 열고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상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형님 저예요 라는 고깃집 사장님은 더운 날 고생한다며 콜라를 주시기도 하고, 나무예요 라는 카페 주인장님은 예술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인심가득 찬 커피를 건네주시기도 합니다. 반면에 제주도 생말고기를 파는 조가네 아저씨는 예술가나부랭이들이 뭘 한다 해도 바뀌는 거 하나 없고 헛수고라고 화를 내시다가도 인사하고 갈라치면 ''학생이야?'' 라며 관심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고마운 사장님들도 만나지만, 무서운 사장님, 무관심한 사장님도 만나게 됩니다. 서울 번화가 한복판에서 먹고 산다는 게 얼마나 퍽퍽한 일인지, 너무도 잘 알겠는지라, 그 분들에게 예술나부랭이를 알려드리고 같이 하기에는 생활의 결들이 견고하기만 해요. 덧붙여 알려드리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될는지 과연 예술이라는 게 다 큰 어른들에게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서 가능하기나 한 건지 회의적인 의구심은 계속 됩니다.    
 
거리예찬 사자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예술교육이 아니라, 예술 보여주기 혹은 예술과 당신들이 멀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아주 기초적인 작업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수줍고, 조심스럽습니다. 작위적으로 어설픈 관계를 만들지 않으며, 이야기를 새롭게 엮어보고자 하는 거리예찬 구성 진들의 열정은 대단합니다. 저로서는 프린지 첫걸음으로써 꽤 좋은 기회고, 감사한 기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12회를 지났습니다. 남은 18회 동안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요동칩니다. 기대라 함은 이 멋지고 믿음직스러운 예술가들이 현장에서 만들어 낼 이야기들을 말하고, 두려움이란 이미 죽을 맛이 된 재단서류 작업들과 재단이 제시하는 예술교육의 틀에서 기획자로서의 언어를 계속해서 찾아내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말합니다. 예술교육을 하고 있는 다른 단체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지금보다 자유로운 툴이 필요하고 기획자 나아가 예술과 교육이라는 것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을 좀 더 큰 기관, 재단들이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그런 갇힌 틀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예찬 사자는 꽤 재밌게 그리고 성실하게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장이 궁금하신 분은 매주 월요일 오후 네시 걷고싶은 거리 동교동 주민센터 방향에 위치한 이동식 수레를 찾아주세요.
반갑게 맞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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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예찬 사자에 많은 성원과 관심 더불어 참여도 적극 환영해요. 지켜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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